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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매력적이다
작성자 :  장은경 작성일 : 2012-11-28 조회수 : 1237


그녀는 매력적이다

-박 칼린의 진정한 가르침이 주는 감동-

 

장 은 경

 

 

몇 년 전 TV에서 한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바로 <남자의 자격>에 나온 뮤지컬 음악감독 박 칼린이다.

뚜렷하고 이국적인 외모, 낭랑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 합창단원의 목소리를 귀신같이 듣고 조언해 주는 화면 속의 그녀가 궁금해진다.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이 알고 싶다. 직접 만날 수는 없어도 그녀가 살아온 길, 생각과 열정, 공연예술을 하는 마인드와 진지한 자세가 너무 좋다. 그녀에 대해 찾아보다가 아래와 같은 좋은 글을 만났다.

 

"우리는 연습과의 전쟁을 하는 사람들이다.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공연예술은 육체적으로 해내는 게 일이다.

그리고 결과를 떠나서 진지하게 문제를 접근한 사람만큼

예쁜 사람은 어디 있는가.

3일, 혹은 백 번을 고개 숙이고 진지하게 무엇을 한다는 것.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연습에 임하는 마음과 반복, 그리고 습득이 중요할 뿐이다.

무대예술이 아니어도 이는 인생을 살면서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될 테니 내 말을 믿어 보시라."

-박 칼린 에세이, 3일 혹은 100번-

 

남자의 자격에서 고정 멤버와 일반인, 연예인, 조명감독, 파이터 등등 제각각 전문 분야가 다른 합창단원 32명이 출연한다. 거제시에서 개최하는 '전국합창경연대회'를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열심히 연습하게 된다. 먼저 오디션을 통해 합창단원이 될 사람을 고르는 안목에서도 그녀의 특별함과 카리스마를 느낀다.

"100% 완성된 사람은 재미가 없다. 20% 부족해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

그녀는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난다. CIA요원, 우주 비행사를 꿈꾸던 소녀가 미국에서 대학교까지 다니다가, 스무 살 무렵 한국으로 건너와 부산에서 연극을 시작하고 그것이 대학로로 이어진다. 자신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그냥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뮤지컬 '명성왕후' 이전에는 '음악 감독'이란 명칭이 따로 없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음악 감독으로서 거듭나게 된다.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련된 그녀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공연을 하면서 이국적인 외모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심한 텃세를 겪을 때조차도,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더 존경스럽다.

뮤지컬 '명성왕후'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렌트' '미녀와 야수' '시카고' '노틀담의 꼽추' '아이다' '한여름 밤의 꿈' 등 정말 많은 국내 뮤지컬 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들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그녀의 몸속에 흐르는 한국적 정서와 느낌은 서양음악을 가장 한국적으로 소화하고 재해석하여 냄으로써, '대한민국 1호 뮤지컬 감독' '여자 강마에' 라는 호칭을 선사한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넬라 판타지아'를 연습하는 솔로 소프라노 배 다해를 향한 그녀의 혹독하지만 냉철한 지적과 따끔한 조언을 통해 여러 가지를 깨닫는다. 노래란 결코 천부적인 재능과 기교만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좌중을 압도하는 신념에 찬 시선과 표정만으로도 자신의 뒤에 만 명의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사랑의 회초리처럼 날카롭지만 따끔한 충고와 예리한 지적!

잘못함을 질책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몸소 이렇게 하면 된다 것을 보여 주는 그녀의 몸짓은 진심으로 다가온다.

제자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기를 저편에서 바라보는 진정한 스승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노래는 그 노래 속에 몰입하여,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확고한 시선과 목소리로 내면의 울림에 따라 자신 있게 부르면 된다. 한계에 부딪치고 깨어져도 다시 도전하기에 배 다해와 박 칼린 두 사람 모두를 가슴으로 응원한다. 한 가지 일을 백 번의 반복과 열정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세상에 못 이룰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애석하게도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그녀는 4-5년 정도 밖에 못산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병과 친구처럼 지내며 일상에서도 씩씩하고 힘차게 살아간다.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한 내용 중에 인상적인 것이 있어 적어 본다.

"지금 아픈 것도 없고 치료할 것도 없다. 살면 살고 아니면 말고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뿌리면서 살아 왔기 때문에 지금 가도 여한이 없다."

누구나 죽음은 눈앞에 있다. 단지 두려워 바로 쳐다보고 인식하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그녀처럼 나도 예전에는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주위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는 나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그녀를 만나니 더없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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